호빵을 위한 계절이 왔다. 날카로운 찬바람, 흩날리는 눈발, 그리고 한 입 베어무는 호빵그렇다. 우리는 완벽한 호빵 한 입을 먹기 위해 겨울을 기다려왔다고 볼 수 있다(아니다).


하지만 날씨까지 갖춰졌지만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음료다. 어떤 음료와 함께 하는가에 따라 호빵은 식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간식이 되기도 한다.


호빵은 어떤 음료랑 같이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오늘의 음료약국. 의뢰인은 호빵이다.





1. 단팥호빵 + 아이스라떼



호빵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단팥호빵이다. 야채호빵을 호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단팥호빵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호빵이다. 새카만 단팥과 하얗고 둥그런 빵이 주는 흑백의 아름다움이란. 더 덜어낼 것이 없어 편안하다. 슬라임처럼 말랑말랑한 호빵의 느낌은 언제 먹어도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겨울의 백미다. 그런데 호빵을 먹다가 목이 메일땐 어떻게 하지?


그럴 땐 아이스라떼로 처방을 권한다. 고소하고 쌉싸름한 아이스라떼는 호빵과 함께 먹으면, 티라미수 부럽지 않은 궁극의 환상궁합을 보여준다. 물론 라떼에 시럽을 넣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호빵 자체가 품은 은은한 달콤함으로도 라떼를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언젠가 카페에서도 호빵을 파는 풍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2. 야채호빵 + 바나나우유



단팥호빵의 영원한 라이벌. 누군가는 야채호빵이 국룰이라고 말한다(그게 나다). 짭짤하고 든든한 야채호빵은 팥호빵과는 좀 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진 채소에 후추를 솔솔 뿌려 마무리한 왕만두st 야채호빵에는 달콤한 음료가 어울린다. 달콤한 맛으로 끝마무리를 산뜻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채호빵에는 바나나우유다. 바나나우유의 산뜻하고 달달한 맛은 야채호빵의 느끼함을 효과적으로 잡아준다. 흰우유보다 훨씬 가벼운 질감이라 야채호빵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둥글둥글한 바나나우유의 모양새가 호빵과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각박한 세상을 좀 더 둥글둥글하게 살아보자는 교훈까지 던져주는 조합이다.




3. 피자호빵 + 닥터페퍼



일곱살. 당시 내가 처음으로 맛본 피자호빵의 임팩트는 어마무시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존재한다고? 물론 지금이야 다양한 맛의 호빵의 춘추전국시대지만, 과거에는 팥과 야채란 두 가지의 선택지밖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피자호빵의 등장은 마치 신대륙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기분과 같았달까?


피자호빵은 피자일까, 호빵일까? 솔직히 나는 피자호빵은피자에 가깝다고 보는 입장이다. 호빵의 정체성은 안에 든 소가 결정하기 때문이니까. 고로 피자호빵은 탄산음료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바로 닥터페퍼다. 체리향이 가득한 닥터페퍼의 청량함은 피자호빵의 이국적인 맛과 어울린다. 신문물 조합. 미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4. 고구마호빵 + 데자와




4세대 호빵의 계보가 끊긴지는 오래 되었다. 하지만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호빵이 있다. 바로 고구마호빵이다. 고구마호빵 이라니! 참신하고 새로운 자극이다. 달콤달콤한 고구마 호빵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단연코데자와를 추천한다.


특히 에디터가 즐겨 먹는 조합은 따뜻한 데자와(일명따자와’). 따뜻하게 데운 데자와와 고구마 호빵은 한국인의 겨울을 대표하는 월동 간식 조합이라고 부르고 싶다. 달콤하고 따땃한 조합은 얼어버린 마음까지도 사르르 녹아버릴 것이다.




5. 민트초코 호빵 + 덴마크 민트초코우유



민초단의 종착역은 이 곳일까? 올해의 F/W 호빵 중 가장 핫한 녀석. 바로 허쉬 민트초코 호빵이다. 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한걸까? 민트초코를 호빵으로, 그것도 따뜻하게 먹을 생각을 하다니. 이 민트초코 호빵의 주인공은 상쾌한 민트크림이다. 초코빵과 민트크림이 입안에서 섞여서 마치 크림빵을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을 안겨준다.


초코의 맛이 부족해서 실망이라고? 그렇다면 덴마크 민트초코우유를 곁들여보자. 진한 초코의 맛이 입안을 포근하게 감싸고, 민트의 화한 향이 서로를 극대화시켜준다. 민트와 초코, 양쪽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키는 민초단 맞춤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