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4 3일 조성은씨와 통화한 녹취록 내용 ⓒMBC뉴스 화면 캡처


조성은 씨의 제보로 드러난 '고발 사주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측근이었던 현직 검사가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 검사 등이 연루돼 있습니다.


10 6일 MBC뉴스는 공수처가 검찰 출신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녹취 파일은 7~8분 분량으로 총 2건입니다. MBC와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뉴스버스>에 따르면 이 파일은 지난해 4 3일 김 의원이 최강욱, 유시민, 황희석 등 여권 성향 정치인 3명의 고발장 등 자료를 조 씨에게 보내기 직전이었던 10시와 보낸 이후인 오후 4 45분에 이루어진 통화였습니다.


"방문할 거면, 거기가 (대검)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거기에 전화해놓겠다"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


"(고발장은)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녹취 내용을 보면 김 의원은 고발장을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대검에 전화해놓겠다",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 등 검찰과 국민의힘 등이 공모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중요한 것은 김 의원이 말한 '우리'입니다. '우리'라고 표현했으니 적어도 김 의원 단독 범행은 아닌 셈입니다. (SBS '저희'라고 보도, 뉴스버스는 '우리'라고 보도)


앞서 '윤석열이 시켜서'라는 말과 '손준성 보냄' 등의 고발장을 미루어본다면 윤석열 본인이나 측근 등 윤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공모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현재 손준성 검사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수처 또한 김 의원이 받았다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고발장이 손 검사가 작성하고 보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에서 고발장 내용과 국민의힘이 검찰에 접수한 사실 등은 이미 드러났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누가 고발장을 작성했고, 김 의원이 누구의 사주를 받고 당에 고발장 접수를 요구했는지 여부입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우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동안 김 의원은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느냐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들어온 제보를 당에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록 내용이 드러났으니 김웅 의원은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 자신이 말한 '우리'가 누구인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