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적발한 미숙과 감귤 () 오일장에서 판매하는 하우스감귤


추석을 앞두고 제주 도내 마트나 오일장에는 잘 익은 감귤을 쉽게 볼 수 있다. 농민들은 추석 대목을 위해 하우스 감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9 10일 제주시는 극조생 미숙과 감귤 13톤을 현장에서 적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9 13일부터 비상품 감귤 특별단속을 시작한다고 한다. 제주시는 23일부터 2021년산 극조생 감귤 출하 전 사전검사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극조생, 미숙과, 비상품 등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무턱대고 감귤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 제주감귤을 속지 않고 사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먹는 감귤은 하우스, 극조생, 조생 등의 세 종류가 있다. 하우스 감귤은 빠르면 4월부터 생산되며 여름에 제일 많이 출하된다. 말 그대로 하우스에서 재배한다. 극조생과 조생은 노지(야외)에서 키우는 감귤이다. 극조생은 보통 10월부터 조생은 11월부터 12 말까지 출하된다. 제주감귤 대부분이 이 시기에 나온다.


원래 제주감귤은 크기에 따라 상품과 비상품 감귤로 분류됐다. 도민들은 작아서 상품으로 팔지 못하는 감귤이지만 맛있어서 버리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나눠 먹었다. 제주에 와서 작은 감귤을 먹어본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이 찾다 보니 굳이 비상품으로 분류할 필요가 없어, 이제는 당도로 구분한다.


당도를 기준으로 하우스 감귤은 10브릭스 이상,극조생은 8브릭스, 조생은 9브릭스가 나와야 상품으로 인정된다. 만약 당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다.


미숙과 감귤은 덜 익은 감귤을 말한다. 제주시가 덜 익은 미숙 감귤을 적발하는 이유는 상품성 감귤 당도인 8브릭스 이상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미숙 감귤은 당도가 6~7 브릭스가 나온다. 아무 맛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다. 인터넷에서 싸다고 구입했는데 달지도 않고 맹탕인 감귤인 것은 이런 미숙과 감귤이거나 당도가 나오지 않는 비상품 감귤인 경우가 많다.


미숙과 감귤을 적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덜 익은 감귤을 팔기 위해 '강제 착색'을 하기 때문이다. 강제 착색은 화학약품인 카바이드나 에틸렌 가스, 연화촉진제인 에세폰액제 등을 사용해 감귤 색깔을 샛노랗게 바꾸는 것이다.


화학약품을 사용하니 당연히 몸에 안 좋을 수 있다. 그런데도 미숙과 감귤을 강제 착색해서 파는 이유는 ''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9월 중순이다. 하우스 감귤 외에 노지 감귤은 상품으로 나올 수 없는 시기이다. 추석 대목에 ''을 벌기 위해 덜 익은 감귤을 따서 강제 착색해서 파는 것이다.


2020년 서귀포시가 드론을 이용해 적발한 미숙과 감귤. (서귀포시 제공)


몇 년 전만 해도 '강제 착색'을 위해 카바이드를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카바이드는 폭발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매해 카바이드로 착색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계도문을 농장마다 붙이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요새는 에틸렌 가스를 주로 사용한다. 덜 익은 감귤을 컨테이너에 담아 비닐로 덮고, 그 안에 구멍을 낸 에틸렌 가스를 넣어두면 며칠 뒤에 샛노랗게 변한다.


강제 착색된 감귤은 색깔은 샛노랗지만 꼭지는 대부분 검게 말라 있다. 손을 대면 꼭지가 쉽게 떨어진다. 감귤을 인위적으로 착색하면 윤기와 탄력이 없고, 신선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당연히 맛도 없다. 특히 강제 착색된 감귤은 실온에 보관하면 정상 감귤에 비해 빨리 썩는다.제주에서는 매년 미숙과 감귤이나 강제 착색 감귤을 적발하고 단속한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다. 돈 때문이다. 일반적인 농민들은 자신들이 애써 키운 감귤을 이런 식으로 팔지 않는다.비상품 감귤은 일부 개인 선과장이나 '밭떼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한다. 빠르게 수익을 얻기 위해 당도가 낮은 미숙과를 수확하고, 색깔이 나오지 않은 감귤을 강제 착색해서 파는 것이다.


생산지가 더 저렴해야 하지만 제주 감귤은 오히려 인터넷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감귤농협이나 정상적인 유통업자에게 넘기지 못하는 비상품 감귤을 인터넷을 통해 싸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귤은 당도가 낮아 맛이 없거나 금방 썩어 먹지 못한다.


미숙과 감귤이나 강제 착색된 감귤은 제주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감귤 때문에 제주 감귤의 맛과 이미지가 나빠져 결국은 제주 감귤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쁜 감귤이 좋은 감귤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