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교회 입구에 걸린 가정예배 전환 안내문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지난 8 21일 충청남도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자 한 교회가 입구에 내건 안내문이다.

충남 천안 안서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의 고태진 담임목사는 이 손글씨 안내문을 걸고 이날 이후 모든 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금지방침에 일부 교회들이 '종교 탄압'이라며 저항하던 당시 고 목사의 안내문은 기독교계에 자성의 목소리를 일깨웠다.


고 목사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면 예배만 예배고, 비대면 예배는 예배가 아니다? 양극화된 관념이라며 동전의 앞면만 돈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안내문을 쓴 고태진 목사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중년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안서교회를 찾아와 왜 애국목사를 괴롭히냐며고무망치로 고태진 목사를 수차례 때렸다.


고 목사 폭행에 사용한 고무망치. JTBC


JTBC에 따르면 고 목사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남성은 맞네라고 말했고 여성 한명이목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퍽퍽퍽소리가 나며 폭행이 시작됐다.


고 목사는 다른 여성이 자신에게 안기며 성추행이라고 소리쳤고, 남성이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폭행으로 목과 허리를 다친 고 목사는 그들이 "왜 애국 목사들 욕보이게 하냐. 왜 선동질하냐"고 말하며 안내문 순서를 바꿔 놓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국목사라는 표현은 전광훈 등 보수 기독교 단체를 이끄는 목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낯선 이들에게 봉변을 당한 고 목사는 자신을 때린 이들을 용서한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