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보수단체의 집회. 연합뉴스


광복절 집회를 열었던 보수단체들이 개천절(10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이 개천절 집회로 향하는 버스운행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13일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는 "8·15 광화문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 "전세버스 노동자들의 건강과 전 국민의 코로나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운행거부 이유를 밝혔다.


전세버스연대지부는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막대한 고통을 받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는 지금 일부 극우단체들이 예고하고 있는 개천절 서울집회 개최를 온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기준, 전세버스연대지부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사들은 전국의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포함해 520명 정도로 파악됐다.


전세버스연대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버스기사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 전라도 쪽의 전세버스는 이미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천절에도 서울 시내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8·15 광화문집회 이후 버스회사들이 비공개로 예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단체·회사가 버스를 예약한 상태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복절 당시 버스기사들에게 광화문으로 가라고 하면 가지 않을테니 우선 차에 손님을 태워 놓고 목적지를 말해 마지못해 가는 기사들이 많았다"며 개천절에는 이러한 사례를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세버스연대지부는 오는 17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광복절 집회 당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원정 버스 수십대가 다녀갔다고 전해지면서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